작은 영웅 이영표 28일 사우디서 귀국

한국 축구의 작은 영웅 이영표(34)가 사우디의 프로구단 알 힐랄 생활을 마치고 28일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영표는 2009년 7월 유럽무대를 뒤로 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 입단해 지난 2년간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리그 2연패와 리그컵 우승의 2관왕에 기여했으며 이달 말로 계약이 만료됐다.

이영표는 당초 알 힐랄로부터 재계약을 요청받았으나 다른 계획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이영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다른 사우디 팀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그곳 생활은 2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6개월 전부터 떠날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구단과 접촉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고민중이다. 장래 계획과도 연결돼 있어서 생각을 해 봐야 한다"며 덧붙였다.

이영표는 활동량이 많은 측면수비수로서 많은 나이지만 아직까지 은퇴를 결정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1~2년 정도는 더 현역으로 뛸 수 있다. 이영표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전에는 은퇴할 것"이라고 답해 길어야 2~3년 정도 더 그라운드에서 설 뜻을 내비쳤었다.

이영표가 사우디를 떠날 것을 일찌감치 결정했음에도 신중하게 다음 행보를 고민하는 것은 은퇴 이후를 내다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영표는 "내가 생각하는 은퇴시기와 주변 의견에 차이가 있다. 체력적으로 1년 정도는 충분히 더 뛸 수 있지만 그러면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 줄어들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