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 본격 보궐선거 준비 돌입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의 뜻을 밝힌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본격적인 선거전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박 변호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 선언을 계기로 야권 단일후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진보 시민사회 진영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안 원장과 단일화 합의 이후 첫 일정으로 고(故) 이소선 여사의 빈소를 방문한데 이어 7일에는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이소선 여사의 노제에 참석했다. 박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이 여사의 민주주의에 대한 집념과 소명의식을 어찌 잊겠습니까. 어머니가 당한 슬픔과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평등하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도록 뜻을 이어가겠다"는 내용의 조사를 숙연한 목소리로 낭독했다.

저녁에는 대학로에서 '박원순 시민후보 추대모임'이 마련한 '원순씨와 함께 꿈꾸는 서울' 행사에 참석해 자신을 서울시방 후보로 추대하는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모임은 추대사에서 "서울시장 보선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집권세력에 대한 준엄한 역사적 심판을 해야 할 것"이며 "정치적 자리다툼만 벌이고 있는 민주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피해갈 수 없다. 야권은 분열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통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은 특히 "잘못된 사회를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수십년 동안 상상하고 실천해온 시민운동가 박 상임이사의 출마 의미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상임이사는 향후 진보진영의 인사는 물론 야권 대통합의 큰 축인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 대표들과도 만나는 등 범야권의 단일후보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