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 원점 재검토
"당내경선·외부영입 모두 열려있다"

한나라당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찾기가 좀처럼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야권은 진영별로 후보를 정한 뒤 통합경선으로 단일후보를 정하는 '투트랙 경선'에 합의한 반면 여당은 당내 경선이냐 외부 영입이냐를 놓고 여전히 이견이 팽팽하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대한 행정경험이 필요함을 제시하고 여론조사 결과 어느 후보도 안철수 바람을 탄 박원순 변호사를 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자 곤혼스런 표정이 력력한 가운데 후보 물색 작업이 원점에서 재검토 되는 분위기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역 귀성행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50여일 남아 있어 여론변동이 앞으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는 말로 서둘러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후보가 모습을 드러낸 이후 최적의 '전략형 후보'를 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 통합후보로 결정되면 행정능력이 검증된 경륜 있는 인사를 내세우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방송 좌담회에서 "행정이나 일을 해본 사람이 (시장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점도 행정 경험이 많은 후보가 거론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김황식 총리 차출설이 나왔고, 김 총리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각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여권 후보군 중 지명도 1위인 나경원 최고위원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나 최고위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서울시장 후보군 중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이 대통령이나 당내 분위기가 행정경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나 최고위원의 딜레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