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저격수로 나선 강용석의 노림수

여대생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후 침묵하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박원순 저격수'로 변신했다. 강 의원이 서울시장선거의 야권 유력주자이자 개인적 인연도 각별한 박 변호사에게 칼을 겨눈 사실에 정치권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29일 강 의원은 론스타에게 박 변호사가 수억 원대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폭로한 데 이어 30일에도 두번째 폭로시리즈를 이어갔다. 강 의원은 박 변호사가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로 재직시 교보생명으로부터 7년 동안 47억여원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강 의원은 "박 변호사가 사무처장으로 있었던 참여연대가 생명보험사의 상장차익에 대한 배분문제를 제기한 후 해당 대기업의 기부 행위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 측은 "2008년 론스타가 기소되면서 출연금 가운데 이미 집행한 5000만원을 제외한 9000만원을 반환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박 변호사가 10월 3일 야권통합경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강 의원은 박 변호사와 인연이 깊다. 경기고-서울법대 13년 선후배 지간인 둘은 3년 동안 참여연대에서 같이 활동했다. 무엇보다 강 의원의 장모가 아름다운 가게 공동대표인 홍명희 금강장학회 이사장이다. 홍 이사장은 박 변호사와 같이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나라당에 진 빚을 갚으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관측이 우세하다. 강 의원은 성희롱 파문으로 당에 누를 끼쳤지만 초유의 의원직 상실을 막아준 데 대한 보은의 표시라는 것.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 변호사 관련 의혹을 보도자료를 통해 계속 폭로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정치권의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