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76) 성남FC 감독이 선수 폭행 논란 끝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감독은 "꿀밤이든 귀싸대기든 사랑해서 그런거지 미워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성남 관계자는 22일 "박 감독이 선수 폭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이날 통화에서 "깨끗하게 물러서겠다. 물러나는 마당에 무슨 말을 하겠나. 다만 나에게 너무 심하게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박 감독은 지난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 전반전 종료 후 김성준과 김남건의 안면을 가격했다. 성남은 19일 부산아이파크 원정 경기에 박 감독을 제외했고, 박 감독은 이후 선수단에 복귀해 훈련을 지휘해 왔다. 구단은 성남시와 협의하며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

박 감독은 "내가 꿀밤을 줬든 귀싸대기를 줬든 선수들이 사랑스러워서 그런거지 미워서 그랬겠나"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은 (주전 외에) 바꿀 선수도 없는 팀이다. 그렇게 어려운 팀을 고생해서 겨우 올려놨는데 내게 이럴 수 있냐"고 이야기했다.

구타가 처음 밝혀졌을 당시 박 감독은 "꿀밤"이라고 표현했지만. 이후 '한겨레'를 통해 "신인 김아무개는 귀싸대기를 때렸다"고 표현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