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가진사람 전월세로 옮기겠다"
지난해 4분기 21.7%에서 32.3%로 늘어

올봄 이사 계획이 있는 사람 중에서는 전·월세 주택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 상반기 주택을 살 의향이 있는 수도권 거주자는 대부분 집값의 30% 내에서 대출 계획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포털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수도권 거주자 847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6개월 이내 주택을 살 의사가 있는 응답자 중 절반에 달하는 49.7%는 '주택 구입비용의 30% 내에서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대출을 포함한 투자 규모는 '2억~5억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다. 즉 2억~5억원의 30% 수준인 6000만~1억5000만원 정도의 대출을 생각하는 주택 구매 수요가 많은 것이다.

대출 상품과 관련해서는 '제1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비율이 76.6%로 월등히 많았고,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해 저축은행 부실 사태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정부지원 저리대출상품'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들은 상대적으로 전·월세 거주자가 많았다.

또 이사하고자 하는 주택의 소유형태에 대해서는 현재 주거형태에 관계 없이 모두 전 분기에 비해 '전·월세'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소유 주택 거주자가 전·월세로 이사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4분기 21.7%에서 32.3%로, 집을 빌려서 쓰는 거주자는 전·월세로 이사하겠다는 응답이 56.1%에서 65.6%로 모두 상승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주택 수요자들이 임대시장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며 "전세난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집을 구매해 이사할 계획인 이들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서울 동북권(광진·성북)이나 경기 동남(성남·용인) 지역을 많이 찾았고, 전·월세로 이사할 계획인 이들은 교통과 생활 기반시설이 좋은 서울 동남(강남·송파)나 경기 서남(수원·부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주택을 원하는 수요는 2분기 연속 소폭 상승했다. 희망 청약 지역은 강남(11.6%), 성남(8.2%), 송파(6.8%), 수원(6.8%), 강서(5.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