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임시국회 '민생현안' 논의 시작될까
전.월세 대책 등 민생현안 외면 우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영수회담을 거부하면서 등원을 결정한 지 4일만에 2월 임시국회가 18일 열린다. 민생국회로 규정한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민생현안 논의에 과연 시작될지가 의문이다.

그동안 기싸움으로 장외투쟁을 벌여왔던 민주당이 기선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한나라당도 이에 호락호락 따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국회에서는 구제역과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한 EU FTA 비준 동의안 등을 놓고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내일 오전 전월세 대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열고 치솟는 전월세 대책을 논의한다. 부동산 중개업과 금융계 전문가를 초청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6명으로 구제역과 AI 등 축산업 대책 특별위원회를 당내에 구성했다.

우선 한나라당은 이번 국회에서 민생법안으로 규정한 각종 법안과 현안을 처리하는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과 관련해 문제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국회는 민생 대란에 대한 정부의 실정을 하나하나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구제역은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한 해명이 명확하게 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또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를 놓고도 민주당이 이면계약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고, 한나라당은 국제 계약상 관행으로 해명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맞서고 있다. 상임위에서 논의하기로 한 한 EU FTA 비준 동의안 등 5개 안건과 지난해 강행처리된 쟁점 법안 6개 등도 여야의 입장 차가 커서 결론을 쉽게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  15일 오후 국회에서 이군현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월 임시국회 합의를 발표하면서 모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