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명부 유출업체, 경선후보 29명 지원
최소 4명 공천 받아…불공정 경선 파문 확산

새누리당 전문위원으로부터 220만명의 당원 명부를 사들인 문자 발송업체가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 29명의 문자 발송과 전화 홍보를 대행한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이들 중 최소 4명이 경선을 통해 후보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또 이 사무처 간부로부터 "4·11 총선을 앞두고 이채익 의원(울산 남갑)과 김준환 후보(청주 흥덕을) 등 8명의 예비 후보 측에 명부를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선의 적법성과 유효성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선거비용 회계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된 업체는 선거 기간 동안 새누리당 후보 29명과 선거 용역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 업체로부터 도움을 받은 후보자 중 최소 4명 이상이 당원 300명을 포함한 선거인단 1500명이 투표하는 경선에서 공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사무처 간부가 직접 유출한 것으로 확인된 8명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만 발표하고 나머지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 진상조사대책팀장인 박민식 의원은 "유출된 당원 명부가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지는 않았다"며 "이 의원은 경선을 거친 게 아니라 전략 공천됐고, 김 후보처럼 경선을 치른 지역에선 모든 후보에게 경선 직전 선거인단 명부를 넘기기 때문에 유출 당원 명부가 별 도움이 안됐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나머지 6명은 경선 대상에도 들지 못하고 공천에서 탈락했다"며 "경선에 참여하지도 못하는 예비후보는 명단 자체가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측과 김 후보 측은 "(당원 명단을 넘겨 받은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사실 확인도 안 된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