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6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홈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수원 삼성. 이번 원정 2차전에서는 1-2로 뒤진 채 전,후반 90분을 마쳤다. 합계 전적 3-3이 된 상황. 결국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승부차기 혈투 끝에 10-9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2010년 FA컵 우승 이후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수원은 FA컵 최다 우승(4회)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구단 사상 10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K리그 4회, FA컵 4회, ACL 2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7위에 머물렀던 수원은 FA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013년 수원삼성의 4대 감독으로 취임한 서정원 감독은 감독으로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서 감독은 2002년 수원 삼성 주장으로 MVP에 오르며 첫 FA컵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긴 바 있다. 이어 14년 만에 다시 감독으로서 팀을 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6년 만에 다시 적지에서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수원 주장 염기훈은 "6년 전 결승 때처럼 오늘도 원정이었지만 우리를 응원하는 수많은 수원 팬들이 함께했기 때문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면서 "올 한 해 수원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너무나 힘든 시즌이었지만 이렇게 다 함께 웃으면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오늘의 영광을 팬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