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한축구협회

신태용호의 공격력이 또 불을 뿜었다. 이번에는 필드골로 네 골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2차전에서 백승호, 이승우(2골), 임민혁의 골로 4-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연승으로 순항했다. 온두라스전에서 세트피스로만 세 골을 넣었던 한국이 이번에는 필드골로만 네 골을 넣었다.

신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 조영욱(고려대)이 섰고, 2선에는 이승우(FC바르셀로나), 이진현(성균관대), 백승호(FC바르셀로나)가 포진했다. 중원에서는 이상헌(울산현대)과 한찬희(전남드래곤즈)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진은 신찬우(연세대), 우찬양(포항스틸러스), 이상민(숭실대), 윤종규(FC서울)가 구성했다. 골문은 송범근(고려대)이 지켰다.

아프리카 예선 5전 전승으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본선에 진출한 잠비아의 전력은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빠르고 기술 좋은 잠비아 공격수들에 고전했다. 에콰도르와의 1차전서 골을 기록한 공격수 에드워드 칠루프야와 에녹 음웨푸가 좋은 호흡으로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6분에는 칠루프야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기도 했다.

한국은 원톱 조영욱과 2선 공격수들의 패스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5분에는 한찬희의 프리킥으로 골 기회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고, 잠비아는 이를 곧장 역습으로 연결했다. 칠루프야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크리스핀 사쿨난다 빠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행히 골문을 넘겼다.

수비가 흔들리자 신 감독은 이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전반 23분 신찬우를 빼고 정태욱(아주대)을 투입했다. 정태욱이 이상민과 함께 중앙수비를 맡았고, 우찬양이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비가 다소 안정되면서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전반 28분 이승우가 조영욱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했고, 이는 골키퍼에게 막혔다. 1분 뒤에는 조영욱의 중거리슛이 골문을 아쉽게 빗나갔다.

 전반 32분 한국이 선제골에 성공했다. 백승호였다. 경합 도중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흐른 공을 우찬양이 끝까지 쫓아가 살려냈고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백승호가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빠른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백승호는 지난 온두라스전에서 헤더골을 기록한 것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잠비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분 뒤에 바로 세트피스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문전 가까이 붙은 프리킥을 칠루프야가 머리로 연결해 넣었다. 한국은 그치지 않고 다시 공격에 나섰고,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와 이승우가 영점 조준에 나섰다. 전반 37분 백승호의 패스에 이은 이승우의 슈팅은 살짝 빗나갔지만, 전반 40분의 콤비 플레이는 정확했다. 백승호가 오른쪽 돌파 후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이승우가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 지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때때로 잠비아에 역습을 허용해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공격력은 계속됐다. 후반 7분 백승호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돌파해 또 한 번의 골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은 아쉽게 빗나갔다.

 후반 24분에는 이승우가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진현의 패스를 받아 아크 근처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3분에는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골을 합작했다. 하승운(고려대)의 도움을 받아 임민혁(FC서울)이 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후반 막바지에 정태욱이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끝가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4-1 승리로 마무리 했다. 한국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3차전을 갖는다.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대한민국 4-1 잠비아

득점자 : 백승호(전32), 이승우(전40, 후24), 임민혁(후33, 이상 한국) 칠루프야(전34, 잠비아)

출전선수 : 송범근 - 신찬우(전23 정태욱), 우찬양, 이상민, 윤종규 - 이상헌(후31 김승우), 한찬희(후19 임민혁) - 이승우, 이진현, 백승호(후31 김경민) - 조영욱(HT 하승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