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는 4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USTR 청사에서 한미FTA 2차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까지 거론하는 등 미국의 통상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양국이 개정 협상 착수를 위한 절차를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농업 등 국내 주요 관련 산업에 미칠 여파를 놓고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미 양국이 사실상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국익에 우선해 향후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관계당국은 국익에 우선해 최선을 다해 한미 FTA 개정에 임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수차례 한미 FTA 개정의사를 밝혀 재협상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정부는 상대방이 있는 협상에서 국익을 지켜내기 위해 철두철미한 분석과 대비를 해야 한다.” 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보와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북핵위기 속에서 경제까지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한미 FTA 재협상에 철저히 임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개정 협상이 되더라도 양국의 국익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안보 문제와 병행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정부가 처음에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을 것처럼 하더니 결국 이렇게 돼 아쉽다"면서도 "정부는 최선을 다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한미 FTA 폐기에 앞장섰고 정부 여당은 폐기를 주장했던 사람들"이라며 "한미 FTA를 둘러싸고 보였던 행태야말로 적폐 중 적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