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 560억달러(3600억위안)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가 다시 3년간 연장됐다.

통화스와프는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맡겨놓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외환거래를 뜻한다.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방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본부에서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중국 국가지도부는 위안화의 국제화라는 실익과 사드 보복이라는 명분을 놓고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화스와프가 중국의 이익에도 밀접하다고 판단해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사드 배치 이후 시들했던 양국간 관계 개선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과 국가신인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앞서 한·중 통화스와프는 만기일인 지난 10일 자정을 앞두고도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만료 이전, 중국 측에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 지도부는 기한 내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에 당시 협상 주체인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공동명의로 "한·중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현재도 계속 협의 중이므로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음에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18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처음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10월 통화스와프 규모를 3600억위안까지 늘린 뒤 2014년 10월에 만기를 3년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