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보수 야당의 반발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신임 장관 5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결사 저항”을 외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박 장관과 이미 임기를 시작한 진영 행정안전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준 뒤 “아주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행정·정책 능력을 잘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박·김 장관에게 각별한 당부와 함께 힘을 실었다. 김 장관에게는 “평생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을 연구했고 과거 남북협정에 참여한 경험도 있어 적임자라 생각했다”며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시기이지만, 남북관계만 별도 발전이 어렵고 국민과 발맞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남북·북미 관계를 조화시키며 균형 있게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에서는 이날 “결사 각오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황교안 대표)는 거친 표현까지 나왔다. 민경욱 대변인은 “국민 무시는 물론이거니와 야당 무시, 국회 무시, 대한민국 무시”라며 “갈등 지향, 북한 외곬 사랑 정권의 다음 행보는 맥 빠진 국민들의 외면, 전면적 파국이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 부적격 문제 등 인사참사에 대한 책임을 (조국 민정수석에게) 전혀 묻지 않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인사 실패 책임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을 다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불통, 오만, 독선의 결정판인 인사 강행에 대해 총체적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오기 인사 ‘끝판왕’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