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진그룹 제공

故(고)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6일 영면에 들어갔다. 지난 8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숨을 거둔지 8일 만이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6시 13분경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딸 조현아·조현민씨 등 유족과 친인척, 임직원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됐다.

운구 행렬은 진혼곡이 울려 퍼진 가운데 조 회장의 세 손자가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고 앞장섰고, 그 뒤를 조원태 사장과 조 사장의 부인, 조현아·조현민씨가 차례로 뒤따랐다.

영결식은 장례식장 1층에서 진행됐고, 조 회장의 최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와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추모사를 읊었다.

석 대표는 “그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항상 누구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전 정책조정수석도 추모사에서 “오늘 우리는 그 순수한 열정을 가진 일우 조양호 회장을 떠나보내려 한다”며 “무엇보다 그의 곁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조양호 형, 당신이 사랑했던 하늘에서 이제 평안히 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추도했다.

영결식은 오전 7시 5분경 마치고 조 회장은 45년의 항공인생을 뒤로하고 운구차에 몸을 실었다. 운구차는 지난 1981년부터 2017년까지 36년간 조 회장을 모셨던 이경철 전 차량 감독이 맡았다. 이 전 감독은 2017년 퇴직했지만 평생 조 회장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셨던 것처럼 마지막까지 본인이 편안하고 모시고 싶다는 의지에 따라 운전을 하게 됐다.

운구차에 오른 조 회장은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되기 전 서울 서소문동 사옥과 대한항공 본사를 둘러봤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도열하며 조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