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이하 GSMA)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혁신적인 5G 서비스가 오는 2034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0.8%에 달하는 2120억달러 규모의 경제 성장을 창출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태 지역의 디지털 경제를 위한 이 같은 엄청난 기회는 초고용량·초고속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이른바 ‘밀리미터파(millimetre wave)’ 주파수를 비롯해 새롭게 요구되는 무선 주파수의 가용성에 달려있다. 하지만 우주 부문에서 이 중요한 주파수 사용을 비합리적 이유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5G의 미래가 기로에 서게 됐다.

줄리안 고먼(Julian Gorman) GSMA 아태 본부장은 “아시아태평양은 WRC-19에서 미주, 아프리카, 중동과 함께 5G의 지지 편에 설 수 있다”며 “이는 브로드밴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밝은 디지털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G는 이전의 그 어떤 모바일 세대보다도 인류의 삶에 더욱 깊이 파고드는 혁신적 영향을 발휘할 혁명적 진전이 될 것”이라며 “역내 사업자들이 4G 연결을 계속 확장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세계전파통신회의 WRC-19에서 필요 스펙트럼을 확보함으로써 5G의 장밋빛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밀리미터파 스펙트럼을 위한 사투

5G 밀리미터파 스펙트럼은 2019년 10월28일부터 11월22일까지 이집트에서 개최될 국제 조약 회의인 ‘세계전파통신회의(World Radiocommunication Conference 2019, 약칭 WRC-19)’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세계 190여 개국 대표단이 이 자리에 모여 스펙트럼 사용 방식을 합의하게 된다. 유럽 국가들은 일부 우주 서비스에 잠재적 간섭이 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 의거해 해당 스펙트럼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미주 및 중동이 지원한 기술적 연구 결과 5G는 기상 감지 서비스, 상업용 위성 서비스 및 기타 서비스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공존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이 연구는 국제연합(UN)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실시했다. 아태 지역은 이 그룹을 지지함으로써 5G를 크게 활성화하고 전 세계가 혜택을 누릴 규모의 경제를 창출할 수 있다.

고먼 본부장은 “WRC-19는 아태 지역 국가들이 5G용 밀리미터파 스펙트럼을 확보해 향후 10년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모처럼의 유일한 기회”라며 “기술 연구 결과 5G는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으며 인접 스펙트럼 대역의 기존 서비스에 해가 되는 간섭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태 지역의 5G 시장 기회

밀리미터파 5G 기술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급속한 도시화를 고려할 때 역내 연결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고비용의 고정 인프라 구축 없이 광섬유급 속도를 제공할 수 있어 도시 사용자가 더욱 스마트한 도시 환경에서 데이터 집약적인 5G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히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개선된 헬스케어 시스템과 보다 지능적인 교통 시스템을 포함해 한층 개선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함께 5G는 모바일 네트워크를 위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해 경제 성장을 북돋을 수 있다. 5G와 밀리미터파 스펙트럼의 결합으로 광범위한 산업 및 사용 사례를 혁신할 수 있는 데이터 집약적·저지연 애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아태 지역에서는 제조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압도적인 경제적 효용이 창출되고 있으며, 밀리미터파 5G로 인해 GDO 2120억달러에 대한 전체 기여 중 53%를 해당 부문이 담당하게 된다.

GSMA 보고서는 WRC-19의 적절한 지원 없이는 이 같은 5G 서비스 구축이 최대 10년간 지연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