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의 가격할인 경쟁 속에서도 지난 해 보다 오히려 더 비싸고, 재래시장은 한파 영향으로 손님들이 뚝 떨어진 상황이다.

올 설 대목 시장은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미 '가격 전쟁터'다. 대형마트의 가격할인 속에서도 지난 해 보다 오히려 더 비싸고, 재래시장은 구제역과 한파 영향으로 손님들이 뚝 떨어진 상황이다.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 탓에 식품이나 과일 등이 얼어서 팔 수 없는 물건이 속출하고 있고 손님들은 따듯한 실내에서 제수용품을 살수 있는 대형마트로 몰리고 있다.  

할인 폭 늘려도 작년보다 비싸 

26일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설맞이 제수용품 할인행사를 발표했다. 롯데마트 는 28일부터 설 차례에 쓸 제수용품을 종전 가격에 비해 최대 30%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한우 산적(100g·1등급)을 3480원에, 제수용 닭 한마리를 5980원에 판다.

또 일반 두부 크기보다 3배 더 큰 두부를 한시적으로 기획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할인 행사품목은 8개로 지난해(5개)보다 3개가 더 늘었다. 홈플러스 역시 사과, 배, 단감, 부침용 고구마 등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다음 달 4일까지 진행한다. 이마트도 제수용품 할인 품목과 할인 폭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설 제수용품 22개 품목 가격을 조사해보니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았다. 특히 조기(13.1%), 계란(16.7%), 돼지고기(29%) 등 축산·수산물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싼 재래시장은 손님이 줄었다

재래시장은 대형마트보다 제수용품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고물가에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의 경우도 과일을 비롯한 고기류와 생선류가 모두 오른 가격이다. 또 강북구 수유동 수유시장도 손님이 줄고 있다는 게 시장상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이날 만난 한 상인들은 "예년보다 손님이 확실히 덜 찾고 있다. 고물가 때문에 사람들이 설 명절에 소비를 줄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은 "추운 날씨 때문에 조금 비싸도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것 같다. 날씨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 과일이나 채소류는 얼어서 상한게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