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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풍납토성 성벽 발굴조사 23일부터 본격화
2011년 05월 22일 (일) 14:36:18 이춘수 기자 nexville@heral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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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풍납토성 성벽 발굴조사 23일부터 본격화

   
 
서울시가 문화재를 교육·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을 건립한데 이어, 지진에도 끄떡없던 백제의 우수 토목기술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한 발굴조사에 나선다.

시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풍납토성 성벽 및 해자 발굴조사를 의뢰해 5월 23일부터 한국고고학계의 기념비적 발굴조사를 본격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11월까지 진행할 풍납토성 성벽발굴조사는 흙으로 쌓은 성벽을 바닥까지 횡단 절개하여 단면 토층을 확인하고, 성 바깥의 해자 흔적을 찾는 작업으로서, 1999년 성벽 1차 발굴시 성벽규모와 축조방법을 다 알아내지 못해 학계의 논란이 끊이지 않은 데 따른 후속작업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99년 풍납토성 동쪽 성벽 1차 발굴조사를 통해 풍납토성의 성벽을 절개하고, 성벽 너비 43m, 높이 9m까지 대체적 윤곽은 확인했으나, 토성 규모가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바람에 조사 기간·부지·예산 등의 부족으로 조사를 충분히 완료하지 못하고 중단한 바 있다.

문화재적 보존·연구에 중요 자료 기대

시는 이번 풍납토성 성벽발굴조사가 풍납토성의 역사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논란을 종식하고, 풍납토성의 보존·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 20일(수) 몽촌토성 옆에 위치한 한성백제박물관 세미나실에서 풍납토성 성벽 발굴조사 착수보고회 및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배기동(연천선사박물관장), 노중국(계명대 교수), 김길식(용인대 교수), 박광렬(성림문화재연구원장) 등 관계전문가 10여명, 기타 일반참가자 20여명과 함께 발굴조사방법 등을 공개 논의한 바 있다.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발굴조사로 풍납토성의 역사적 가치와 위상에 대한 약간의 논란마저 완전히 종식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997년 이후 풍납토성에 대한 연차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외의 역사학계와 고고학계는 풍납토성이 백제의 도성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종 역사교재에도 백제의 5백년 왕도(王都)로 기술했으나, 국내 몇몇 학자들은 아직 증거가 미흡하다며, 이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에는 역사·고고학자 외에도 지리학, 동식물분류학, 유전학, 물리학, 영상공학 등의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해 고대 서울의 고환경복원을 위한 학제간 융·복합연구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첨단과학기기를 총동원한 종합적인 분석·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가 밝혔다.

또한, 함안 성산산성 등 유사한 사례를 참고하면, 성벽을 쌓을 때 썼던 나무들과 성벽 바깥의 해자 등 뻘층에 남겨진 나무들 중에는 고대 목간(木簡)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처음부터 첨단과학기기를 이용해 차근차근 조사한다면 백제 한성기의 기록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풍남토성 역사 자료조사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에 이은 발굴조사 

서울시는 최근 문화재를 수동적으로 관리하던 과거방식에서 벗어나 교육·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풍납토성 발굴조사도 문화재 활용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정책은 보존·관리에 치중해왔는데, 최근 서울시를 중심으로 교육·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풍납토성의 경우, 그간 출토된 수 만점의 유물이 모두 국립문화재연구소, 한신대학교박물관 등의 수장고에 격납된 채 일반인에게 잘 공개되지 않아 풍납동 주민 및 서울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시는 서울이 2천년 고도로서 고대 백제의 5백년 수도였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 국제도시로서 도시 이미지와 위상을 제고하고, 그동안 각 기관에 흩어져 보관 중이던 서울출토 유물을 한데 모아 전시함으로써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옆에 한성백제박물관을 건립했으며, 올해 전시공사를 거쳐 내년 4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특히 한성백제박물관 로비에서는 풍납토성 성벽을 실물크기로 복원연출하고 축조장면을 모형 등으로 재현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백제의 토목기술이 진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역사학계와 관광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고대 일본 토목기술 원류인 풍납토성 부엽공법, 내진(耐震)기술 해부 기대

풍납토성은 백제의 건국지인 하남위례성(河南慰禮城)을 4~5세기경 확대 증축한 한성(漢城)으로서, 서울이 2천 년 전 493년간(BC18~AD475) 백제의 수도였음을 입증하는 중요 유적이며, 고대 일본 토목기술의 원류로 평가받는 유적이다.

지난 1999년 풍납토성 성벽 발굴조사 결과, 흙을 시루떡처럼 다져쌓는 판축공법(版築工法), 잔 나뭇가지와 잎사귀 등을 깔고 흙을 쌓는 부엽공법(敷葉工法) 등 고대의 과학적인 축조기법을 확인한 바 있다.

1999년도 풍납토성 성벽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벽 아랫부분에서는 뻘흙과 나뭇잎·나뭇가지 등을 10여 차례 이상 반복해서 겹겹이 깔았으며, 일정한 간격으로 기둥을 박고, 가로목(횡장목)을 구획한 뒤 고운 모래흙을 다져 쌓아올렸다.

또, 성벽의 윗부분 안팎으로는 자갈돌, 강돌, 산돌 등을 계단처럼 쌓고, 군데군데 물길을 만들어 성벽에 배어든 물이 밖으로 새어나오게 만들었다고 한다.

나뭇잎 등 식물유기체를 흙과 섞어 쌓는 부엽공법은 고대 일본에서 성벽 및 제방을 쌓을 때 많이 사용한 토목기술로서 특히 지진에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땅의 진동으로 흙더미가 무너질 때 흙이 깔아넣은 나뭇가지 등과 마찰을 일으켜서 흙쓸림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대 일본 토목방식의 기술적 원류가 시기적으로 앞서는 풍납토성에 있음이 풍납토성 성벽 발굴조사(1999년도)를 통해 밝혀져 한·일 양국 고고학계의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또한, 풍납토성 성벽 둘레 3.5km를 쌓으려면 연인원 1백만명이 동원되었을 것으로 학계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4~5세기 무렵 백제 추정인구 70~80만명을 훨씬 웃도는 인원수이다.

이종철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추진단장은 "풍납토성 발굴조사를 통해 서울의 고대역사와 백제 문화재의 가치가 재조명된다면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백제 주요 문화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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